건강하게먹기::집에서 만들어 먹는 라구소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Ragu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코트를 꺼내야되는걸보니 벌써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고있는것 같다. 찬바람이 불어 붕어빵이 생각날때쯤 우리집에선 라구소스를 찾는 입들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쯤 쟁여두고 먹을 김치를 만들기위해 김장을 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라구소스를 사골우리듯 잔뜩 끓여서 쟁여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라구가 김치에 종종 비유되는것같습니다. 
 맛있는 라구소스를 만들기전에 그동안 라구소스는 미트소스인가? 하고 궁금했던적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뭔가 느낌상으론 미트소스를 좀 고급지게(?) 부를때 라구라고 하는것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같은 소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아니었습니다. 이 두 소스 사이에는 김치와 기무치의 차이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소스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기무치만큼 다른길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미트소스'는 대게 볼로네제(bolognese)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볼로네제에는 좀 더 고기다운 재료가 들어가고, 라구소스는 고기, 뼈조각, 내장 등 어떤재료도 들어갈 수 있고 야채는 양파, 당근, 샐러리, 각종 허브가 있는 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약간의 차이같지만 큰 차이가 있는 미트소스와 라구소스, 이젠 라구소스 만드는 법을 알아볼까요?
 
 

라구소스 만들기

그럼 이제 사골처럼 푸욱 고아서 냉동실에 놓고 한동안 우려먹을수 있는 라구소스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라구소스'라고 하면 뭔가 고급레스토랑에서 먹을거같고 그래서 더 어려울거같고 그렇지만 야채 다지는게 조금 힘들뿐 라면끓이기 만큼 쉬우니 놀라지마세요.:)
- 재료 : 소고기다짐육 400g, 돼지고기다짐육 400g, 양파1개, 당근1/2개, 샐러리1개, 마늘3쪽, 설탕, 레드와인, 토마토소스
- 만드는방법
  1.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고기를 다 넣어주고,
    거기에 반드시 설탕1T, 레드와인 100ml 넣고 수분이 다 날아가고 고기기름이 나올때까지 중약불로 볶아줍니다.
  2. 기름이 나오면 양파, 당근, 샐러리, 마늘을 다 다져서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 까지 5-6분 더 볶아줍니다.
      (이때 양파 : 당근 : 샐러리가 대충 2:1:1이 되도록 다진걸 넣어주면 됩니다.)
  3. 소스맛에 따라 라구는 맛이 완전 달라지는데 저는 평소에 라구 트레디셔널 소스를 넣었었는데
     이번엔 없어서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시리오 토마토퓨레를 넣어줬습니다.
     소스700g 넣어주고 물 100ml 넣고 월계수잎 4-5장 넣고 끓여주고 간은 마지막에 소금 1t정도 넣어줍니다.
    * 이때 팁은 약불로 2시간동안 사골육수 내듯이 푸욱 끓여줍니다.
 

라구소스 활용하기

위에 만든 라구소스 양은 파스타 10인분 정도 소스양인데요, 이 소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리가토니 같은 면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보세요.
  이때 소스는 한국자 넣어주고, 파스타면 80프로 정도만 익혀서 넣어주고, 면수 1-2국자 넣어주고 졸여줍니다. 
- 치아바타빵으로 샌드위치 만들어 먹어보세요.
  치아바타빵 반으로 갈라서 라구소스 바르고 슬라이스해서 구운 가지, 루꼴라, 치즈, 베이컨 넣어주고 샌드위치 만들어 먹어줍니다. 
  매콤한거 좋아하시면 샌드위치 안에 페페론치노 갈은거 넣어주시면 매콤매콤 감칠맛있어요.
- 라자냐를 만들어 먹어보세요.
  라자냐면에 3-4장 겹겹이 라구소스 발라주고 맨위에 소스 발라주고 피자치즈 올려 오븐에 구워줍니다. 
- 오븐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어보세요.
  팬에 스파게티 면을 삶아서 넣고 라구소스와 면수를 넣고 끓여주고 면에 소스가 좀 베면 오븐용 그릇에 옮겨담아 위에 피자치즈 올려주고      오븐에 구워줍니다. 아이들이 순식간에 다 먹어줍니다.
 
이렇게 1번 요리할 분량으로 소분해서 얼려놓으면 저녁 메뉴 고민될때 손쉽게 이것저것 활용해 만들수 있어서 참 좋은 라구소스랍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라구소스 만들어 쟁여놓는건 어떨까요?